함께 나누는 일상의 조각들

한국 여권으로 떠난 몽골 고향 방문 (1편): 준비와 만남

에르헴 2025. 4. 24. 19:22

안녕하세요.
에르헴의 작은 이야기에 오신 여러분들을 환영합니다.


여러분, 혹시 이번 5월의 황금연휴 혹은 여름휴가를 어디로 놀러 가실 생각이 있으세요?

제 주변 지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근처 일본을 여행하는 분들도 있지만, 요즘 2030세대에 몽골이 인기가 많아졌다는 소식이 뜨겁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제가 1월에 몽골에 가서 쉬었던 이야기들을 2편으로 나눠서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내용 속에 저의 개인적인 이야기도 있지만, 여러분께 도움이 되는 정보도 포함했으니, 끝까지 읽어보시면 좋은 정보를 많이 얻어가실 거로 생각합니다.

그러면, 에르헴의 2025년 몽골 겨울 1편으로 가실까요?


1. 특별한 의미를 가진 고향 방문

저는 마지막으로 몽골을 방문했던 시기가 2023년 7월이었습니다. 2022년에 한국에 귀화한 후 처음으로 한국 여권을 발급받고 최초의 한국 여권으로 해외여행을 했는데, 그곳이 바로 제 고향이 몽골이었습니다. 한국 여권으로 본국을 방문하는 것이 당시에는 매우 특별했고, 이번 겨울 고향 방문도 저에게 남다른 의미가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몽골을 찾게 된 이유는 작년 여름에 3년 반 동안의 석사과정을 마치고 일에 몰두하느라 자신을 돌아볼 시간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어린 시절 친구들, 추억이 담긴 장소들, 그리고 무엇보다 친척들과 함께하며 따뜻한 에너지를 충전할 수 있는 곳이 바로 고향이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정말 잘한 선택이었습니다.

 

몽골 항공권 구매 팁
저는 올해 시작 직후인 1월 3일에 몽골행 항공권을 구매했고, 왕복표는 총 68만 원이었습니다. 

 

 

 

 

이 시기는 몽골 여행의 비수기라서 비교적 저렴했습니다. 반면 성수기인 5월부터 8월 중순까지는 몽골행 항공료가 크게 올라갑니다. 성수기에는 인천발 몽골행 항공권이 일찍 매진되는 경우가 많아 지방 공항을 이용하거나, 최악의 경우 제3국을 경유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제 경험을 공유해드리자면:

 

 
2019년 7월, 홍콩에서 몽골로 갔던 추억

 

  • 6년 전, 미얀마 봉사활동 후 인천을 경유해 몽골로 가려 했으나, 인천-울란바토르 표가 매진되어 홍콩을 경유해야 했습니다
  • 2년 전에는 몽골 국적항공기인 MIAT Mongolian Airlines이 일반석이 매진되어 비즈니스석을 이용한 적도 있습니다. 

그래서 성수기에 몽골행 왕복 티켓 가격이 유럽 파리나 런던까지 갔다 올 비행기 가격과 비슷하다는 말이 있는데, 실제로 그런 경우가 있습니다. 성수기에는 몽골행 왕복 일반석 표가 80-100만 원까지 오르기도 합니다. 제 다른 여행 경험을 비교해 보면:

  • 2년 전 우즈베키스탄 친구들 결혼식에 참석할 때, 출발 1달 반 전에 대한항공 일반석 왕복 항공권을 70만원에 구매했습니다
  • 작년 4월에는 인천-타슈켄트(우즈베키스탄)-알마티(카자흐스탄)-인천 다구간 항공권이 105만원이었습니다

항공 시간을 비교해 보면 인천-울란바토르는 3시간, 인천-타슈켄트는 7시간 30분, 인천-알마티는 6시간으로, 거리와 가격이 항상 비례하지는 않아 흥미롭습니다. 나중에 2023년과 2024년 중앙아시아 여행 경험과 팁도 알려드리겠습니다.


2. 출발 당일의 여정: 인천공항에서 긴장

 

2025.01.08 YTN 기사 '공항 업그레이드했다더니 '분통'... "비행기 타려면 하세월" [지금이뉴스/네이버뉴스]

 

 

몽골로 떠나는 날, 비행기는 아침 9시 30분 출발이었습니다. 공항 체크인 혼잡 소식에 걱정이 앞섰는데, 1월 학생들 겨울방학 시즌과 겹쳤고 뉴스에서는 해외 출국 시 공항에 최소 3~4시간 전에 도착하라는 보도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전날 공항에서 밤을 새워야 하나 고민했지만, 결국 동생의 설득으로 새벽 3시에 일어나 4시에 출발해 5시에 인천공항에 도착했습니다.

2025.01.13 오전 06:00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공항에 일찍 도착했음에도 체크인 카운터는 사람들로 붐볐습니다.

 

 

하지만 저는 인내심을 갖고 기다렸고, 다행히 아시아나항공 직원들의 친절한 안내 덕분에 7시에는 면세 구역에 진입할 수 있었습니다. 그 후 여유롭게 면세점을 구경하고 카페에서 따뜻한 커피를 마시며 책을 읽으며 휴식을 취했습니다.

 

로밍 서비스: 해외여행의 필수품

 

40분 정도 휴식을 가진 다음, 제가 SKT 로밍센터에 방문을 하여 혹시 모르니 핸드폰을 로밍했습니다.

 

약 40분간 휴식을 취한 후, SKT 로밍센터에 방문하여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해 휴대폰 로밍 서비스를 신청했습니다.

2019년 미얀마와 몽골, 2023년 몽골과 우즈베키스탄, 2024년 우즈베키스탄과 카자흐스탄, 그리고 올해 초 몽골과 일본 여행 때 모두 SKT의 BARO(바로) 로밍 상품을 이용했습니다. 물론, 현지에서 현지 통신사 유심을 구매하는 방법도 있지만, 우리의 안전을 위해 로밍을 선택했고 가격도 매우 합리적이었습니다.

 

 

SKT BARO 로밍 서비스 특징:

  • 가장 저렴한 상품은 29,000원으로 30일 동안 3GB 데이터 제공
  • 3GB 소진 후에도 추가 요금 없음
  • 데이터 차단되지 않고 속도만 400kbps로 제한됨 (카카오톡이나 왓츠앱 음성통화 가능한 수준)
  • 바로로밍 전용 앱 '에어닷'을 통해 한국으로 전화 수신/발신 무료
  • 0청년 요금제 이용자는 로밍 요금 50% 할인 및 1GB 추가 제공

 

SKT 로밍센터에서 주신 트레빌키트(Travel Kit)
  • 0청년 요금제를 이용하는 분들은 로밍 요금을 50% 할인 받을 수 있을뿐더러 +1GB 추가로 받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 로밍 서비스를 신청한 후 SKT에서 작은 여행용 키트도 선물로 받았습니다.

 

탑승 전 기다림과 출발

 

탑승구로 가는 길에 우연히 그날 오후 출발 예정인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행 비행기를 보고 작년 4월 우즈베키스탄 여행 추억이 떠올랐습니다. 이 사진을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올리니 친구들이 바로 디엠으로 "형님, 몽골에 가지 마시고 우즈베키스탄으로 오시오."라고 농담도 했지요.

 

몽골행 탑승구에 도착하여 아시아나 승무원들의 반가운 인사를 받은 후 자리에 앉았습니다. 그날 예상외로 비행기는 만석이었고, 승객 중 80%가 몽골인, 5%가 한국인, 그리고 나머지 5%는 유럽과 미국에서 온 여행자들로 가득했습니다. 특히 미주(미국/캐나다)에서 몽골로 직항편이 없어 인천을 경유하는 여행객들도 눈에 띄었습니다.

1시간 정도 비행기 지연

 

그런데 비행기가 약 1시간 정도 출발이 지연되었습니다. 원래 09시 30분 출발 예정이었으나 10시 39분에야 출발했습니다. 이륙이 늦어진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었지만, 무엇보다 안전이 최우선이기에 안전하게 운항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기내에서의 시간

 

다행히 비행기가 안전하게 이륙한 후, 약 1시간 뒤 기내식이 제공되었습니다. 소고기와 닭고기 볶음밥 중 선택할 수 있었는데, 저는 소고기 볶음밥을 선택했습니다.

 

기내식을 즐긴 후 창문으로 하늘의 아름다움을 감상하며 차이콥스키의 '피아노 협주곡 1번'을 들으며 목적지에 도착하기를 기다렸습니다.


3. 드디어 도착한 고향 몽골! 그리웠던 초원의 바람을 맞이하다

 

인천공항을 출발하여 약 3시간 10분의 비행 끝에 몽골 울란바토르의 '칭기스칸 국제공항'에 도착했습니다. 중앙아시아 여행 때 7-8시간 비행에 익숙해졌던 저에게는 이번 3시간 비행이 무척 짧게 느껴졌습니다.

 

 

 

신울란바토르 공항에 대한 TMI

 

몽골 여행을 계획하실 때 비행기 예매 사이트에서 '울란바토르'가 아닌 '신 울란바토르(New Ulaanbaatar)'라고 표기된 것을 보고 다들 궁금하셨을 텐데요. 그 이유는 현재의 울란바토르 국제선/국내선 공항이 2021년 8월에 완공된 새 공항이기 때문입니다. 한국의 김포공항에서 인천공항으로 바뀐 것과 유사하게 이해하시면 됩니다.

 

몽골의 신공항은 2008년에 착공을 시작해 무려 10년에 걸친 공사 끝에 2021년 6월에 완성되었습니다. 몽골 신공항은 일본의 공적 원조(ODA) 지원을 받아 개항했으며, 2040년대까지 일본이 51%, 몽골이 49%의 지분을 갖는 공적원조 계약을 맺었습니다. 기존 구(舊) 공항은 몽골 정부 청사나 관공서로 활용할 계획이라는 몽골 정부 발표도 있었습니다.

 

고향의 공기를 마시며

 

칭기즈칸 국제공항에 도착한 후, 이전에는 내국인 통로로 가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외국인 입국 전용 통로(Foreigner)로 가서 입국 심사를 받았습니다. 입국 심사 신속히 끝난 다음 수화물도 빠르게 찾을 수 있었고, 마중 나온 아버지와 오랜만에 만나 공항 밖으로 나오니 고향의 맑고 차가운 공기, 그리고 초원의 시원한 바람이 반겨주어 저절로 미소가 지어졌습니다.

몽골에 온 이후 '웰컴 케이크(Welcome Cake)'

 

몽골에 머무는 동안 인스타그램에 다양한 사진을 스토리에 올렸는데, 이를 본 한국과 외국 친구들이 매우 놀랐습니다. 그 이유는 몽골 길거리에 익숙한 한국 매장들이 너무나 많았기 때문이었습니다. 한국과 몽골이 생각보다 깊이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리게 되어 무척 뿌듯했습니다.

 

더욱 재미있고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이어지는 2편에서 소개하겠습니다. 다음 편도 기대 많이 해주세요! 😊